신청유산은 문헌과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가야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7개의 고분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구성요소들의 유산구역은 탁월한 가치를 표현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특징과 구조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범위를 설정하였다.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은 모두 법과 제도에 의해 온전히 잘 보존되고 있다.
신청유산은 가야 사회 발전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7개의 고분군으로 구성되었다. 가야고분군은 (1) 3세기 후반 해양교역의 거점에 중심고분군이 조영되어 정치체의 출현을 보여주는 단계, (2) 5세기 전반 지역별로 중심고분군이 조성되고 고분군의 규모가 확장되어 지역별로 정치체가 성장하는 단계, (3) 5세기 후반 가야지역 내 고분군의 우열이 발생하고 고분군의 규모가 거대화 되어 정치체간의 우열이 발생하는 단계, (4) 6세기 전반 지역별로 백제, 신라, 일본 등지와의 교류를 증명하는 석실이 조영되어 사상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단계를 모두 포함한다.
신청유산은 대내외 교역로 상에 조성되어 가야의 국제성과 개방성을 보여준다. 해양 연안항로 상에 위치한 김해 대성동고분군과 고성 송학동고분군의 경우 중국-일본과의 교류를 상징하는 다양한 유물과 매장구조를 보여준다. 내륙 수로 상에 위치한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발달된 토기 제작 기술,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금공품과 장식마구 등 발달된 세공기술을 일본으로 전달하였음을 보여준다. 합천 옥전고분군은 물류창고로서 다양한 문화가 교차된 모습을 보여준다. 신라, 백제와 가야의 경계에 위치한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가야 전역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상 주요 거점에 위치하여 가야와 신라·백제의 관계를 보여주는 물질적 증거가 고분군에서 출토되었다. 고분군에 부장된 유물과 매장구조는 가야 전역에서 이루어진 대외 교역 등 국제성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거점 고분군 내에 축조된 외래계 고분의 존재는 가야의 개방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신청유산은 개별 고분의 규모와 배치관계를 통해 가야사회의 신분질서를 보여주고, 각 중심고분군의 규모를 통해 가야 정치체간의 위계를 보여준다. 개별 고분군의 유산구역은 고분군의 규모와 계층을 반영한 배치 관계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정도의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유산의 완충구역은 가야고분군의 경관을 가시적으로 보호 할 수 있는 범위를 포함하여 설정하였다.
신청유산과 완충구역은 모두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하여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5년마다 정기조사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관련 지자체는 유적에 대한 조사와 연구 결과에 따라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지정 변경 등을 시행하여 유적이 온전히 보호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